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코리아의 자회사 넥스지티가 약 4년을 들여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 온라인 PC 게임 '서든어택 2'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든어택2는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 문제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넥슨지티는 29일 넥슨코리아와 맺은 '서든어택 2'에 대한 공동 사업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단일 판매·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해지 사유는 '사업 타당성 재검토에 따른 양사 합의 해지'로 밝혔다. 이로써 넥슨지티는 계약금 100억원과 미니멈개런티(MG) 정산액 11억78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서든어택2 개발비용은 300억원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서비스 종료로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든어택 2'는 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35만 명 등 국내 시장에서 숱한 기록을 세운 인기 게임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다.
그러나 지난 7월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 2'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여성 캐릭터의 성(性) 상품화 및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일부 캐릭터의 자세, 의상이 특정 부위를 강조했다는 이유에서다.
넥슨지티 측은 문제가 된 '미야', '김지윤' 등 캐릭터 2종을 상점에서 삭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끝내 게임을 출시한 지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넥슨은 이날 오후 웹사이트에 공지 글을 올리고 서든어택2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료 아이템 판매는 이날 당장 중단되고 그동안 판매됐던 아이템 등은 9월 1일 일괄적으로 환불 후 9월 29일에 최종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넥슨은 공지글에서 “오픈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정말 죄송하다”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서든어택2의 개선과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자 했으나, 단기간에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정성 논란 등이 불거졌지만 서든어택2의 서비스가 조기 종료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한 마디로 게임이 재미가 없다는 것.
전작 서든어택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2편에선 게이머의 실력보다 유료 아이템의 구매 여부가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게이머들은 서비스 조기 종료 결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장르인 블리자드 사의 ‘오버워치’가 서든어택2에 비교하기 어려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현재의 게임을 살짝 손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