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더블유’- SBS 드라마 ‘원티드’(아래). 사진|MBC·SBS
시청자들은 수·목요일이면 두뇌를 ‘풀가동’한다. MBC ‘더블유’와 SBS ‘원티드’ 속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각각의 송재정, 한지완 작가와 두뇌싸움을 벌인다. 웃고 즐기려고 본 드라마가 때론 스트레스를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이 또 다른 재미다. 한 번 시청하면 다음회가 궁금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두 드라마의 마력이다.
‘원티드’는 극중 정혜인(김아중)의 아들을 납치한 범인의 정체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흐름으로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했다. 28일 방송분에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지만, 그 이전까지 시청자들은 등장인물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며 범인의 범위를 좁히며 추리력을 발휘했다.
열혈 팬들은 10회까지 등장한 모든 사건을 목록으로 작성해 인물을 한명씩 제거해가며 ‘수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정혜인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까지 둘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런 까닭에 다른 드라마와 달리 예고편의 유무에도 신경을 쏟는 현상도 빚어졌다.
‘원티드’의 범죄 수사물 장르에 미스터리를 내세운 ‘더블유’는 20일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 ‘더블유’ 1회에서는 극중 웹툰의 인물인 강철(이종석)이 자신의 가족을 총으로 죽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두 드라마의 시청자는 제작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희열과 반전,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있다.
‘더블유’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의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시청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반응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