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맥스웰. 스포츠동아DB
롯데 새 외국인타자 맥스웰은 28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3삼진을 당했다. 어느덧 타율은 0.242까지 떨어졌다. 그 전날인 27일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맥스웰을 3번타자로 중용했는데 결정적 찬스마다 기대를 빗나갔다.
맥스웰의 성품과 팀에 대한 융화와 별개로 ‘야구 능력에서 결점이 뚜렷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제 고작 9경기를 뛰었기에 속단은 금물이지만 빠른공 대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롯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초 알려진 스카우팅 리포트와 달리 맥스웰은 의외로 공을 오래보는 스타일이다. 공격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장타능력에서 돋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의 큰 무기라 할 ‘한번 걸리면 끝장’이라는 공포심을 주는데 맥스웰은 미흡한 편이다.
그러나 이런 맥스웰의 신중한 타격자세를 일단 조 감독은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다. 조 감독은 “우리팀에도 맥스웰 같은 타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 주력 타자들이 지나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한데 맥스웰처럼 투수의 투구수를 늘려주는 타자도 요긴하다는 뜻이다. 장타는 다른 토종타자들도 많이 치니까 맥스웰의 장타력이 떨어지더라도 아주 큰 결함은 아니라고 위안한다.
그러나 맥스웰에 대해 누구도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해도 두산은 에반스, 한화는 로사리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한때 2군도 다녀왔다. 그러나 일단 적응이 되자 예열을 마친 두 타자는 KBO리그에서 위협감을 폭발하고 있다. 롯데도 맥스웰이 ‘에반스 코스’를 밟아주길 고대하고 있다. 5위가 위태로운 롯데의 상황은 두산보다 훨씬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29일 수원 kt전에서 맥스웰은 공에 새끼손가락을 맞아 교체됐다. 롯데의 번뇌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