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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누리꾼들의 반응 “경찰 1600명 투입? 과잉진압이다”

입력 | 2016-07-30 17:16:00

사진출처=트위터아이디?@stupidCHOPIN 


일부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교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기고 하자 이를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8일부터 시작된 이 점거는 3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농성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는 수백 명의 본교 학생들이 모여 1층과 계단을 점거해 “교육부 지원사업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며 시위 중이다.

교육부 지원사업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재직자 혹은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사업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이 사업이 대학의 이름값으로 ‘학위 장사’를 할 뿐”이라면서 “기존 학생과 단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모두가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 과정에서 학생들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부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소회의실에 있던 평의원 교수, 교직원 등 총 7명이 감금됐지만, 여교수 1명 여교직원 1명 총동창회장 1명이 건강악화로 119 구급대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날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1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본관 진입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간의 몸싸움이 있었고 부상을 당한 학생들도 있다. 이에 폭력으로 학생들을 진압한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먼저 학생들이 평의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들은 면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 대화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사태를 대학당국의 국책사업 수주를 둘러싼 건설적인 의견수렴의 본질을 넘어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라이프대학 정원은 200여명이며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갑작스럽게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 char****는 “고졸 재직자전형은 이화여대 학생들도 찬성한다. 하지만 이번 산업은 2년간 뷰티, 웰빙산업 등을 가르치고 4년짜리 동일학위 부여하는 요상한 학위장사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가 하면 다수의 누리꾼들은  “총장이 학위장사하는거네”, “경찰이 1600명이나 투입되는 건 과잉진압 아닌가”, “2년동안 학교를 다니는데 4년제 학위를 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