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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리우올림픽 양궁 참가자 공격 메시지? 알고보니…

입력 | 2016-07-31 14:23:00


크게 빗나갔지만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린 한 발이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총 감독(58)은 30일(현지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휴대전화에 테러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100통도 넘게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도 “테러 소식을 듣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취재를 하던 한국 기자들도 서둘러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결론적으로 이 모두가 오보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이슬람 과격 단체가 리우 올림픽 양궁 참가자(attendees with crossbows)를 공격하라는 선동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었다. 그 뒤로 여러 매체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이 기사를 인용하며 테러 위험이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하지만 완전한 오보였다. 실제 선동 내용은 “브라질에서 무기를 구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하지만 석궁(crossbow) 같은 무기를 만드는 게 더 쉽다. 그러니 리우 올림픽 참가자를 석궁으로 공격하라”였다. 어디에도 양궁(archery)이라는 낱말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와 세계양궁연맹(WA)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도 많이 불안해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전달 받고 모두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31일 리우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한국이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김우진이, 여자 개인전에서는 최민선과 기보배가 금, 은메달을 나눠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4개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 AP통신은 또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8개를 딸 것으로 예측했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