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가들의 상속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십억 원대 재산을 물려받은 이른바 ‘금수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세청의 국세통계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속세 신고로 집계된 총 상속재산가액 등은 전년보다 21.7% 증가한 13조188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총 상속재산가액은 피상속인(사망한 사람)이 남긴 상속재산에 보험금·신탁재산·퇴직금과 부동산, 유가증권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을 돈으로 환산해 더한 금액이다.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도 2조1896억 원으로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어섰다.
피상속인 1명이 물려주는 평균 재산도 큰 폭으로 늘어 수십억 원대 상속자들도 늘어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피상속인 수는 5452명으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 이 가운데 총 상속재산가액이 20억 원이 넘는 피상속인은 1785명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억 원 초과 상속은 35.8% 늘었고(167건), 500억 원 초과 상속은 80.0% 급증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