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대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7월31일까지 5.58(9위)의 불펜방어율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트레이드마크와 같던 철벽불펜은 더 이상 없다. “불펜이 헐거워졌다”는 삼성 류중일 감독의 푸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우완 잠수함 김대우(28)의 후반기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7월까지 후반기 6경기(5이닝)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기 때문이다. 7월 11경기에서 1승2홀드, 방어율 2.70을 기록했다. 6월까지 6.06에 달했던 시즌 방어율을 5.32까지 끌어내렸다. 흔치 않은 유형의 투수라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3월22일 채태인(넥센)과 1대1 맞트레이드될 당시 기대했던 모습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김대우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넥센의 필승계투조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자신감도 컸다. 2015시즌 47경기에 등판하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노하우도 생겼다.
류 감독은 “(김)대우가 처음에는 팔 각도가 낮아 공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맞더라”고 돌아본 뒤 “구속이 올라오면서 공끝의 움직임도 좋아졌다. 29일(대구 넥센전 1이닝 무실점)에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계속 그렇게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대우는 “매 순간이 경쟁이다. 지금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등판할 때마다 위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