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탐사기획/프리미엄 리포트]의원 300명 사회관계망 분석 결과
절반 넘는 160여명, 4개 그룹 속해… 그룹별 입법 협력… 커넥션 우려도
20대 국회는 법조인(49명), 더불어민주당의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및 운동권 출신(42명), 관료 출신(37명), 새누리당의 정당인 출신(36명) 등 4개 그룹 내의 연결고리가 끈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300명 중 절반이 넘는 160여 명이 4개 그룹에 속해 있다는 얘기다.
이는 동아일보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와 공동으로 31일 20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사회관계망 분석(SNA·Social Network Analysis)을 실시한 결과다. 성별, 나이, 출신지(광역), 출신지(기초), 출신 고교 및 대학, 학부 전공, 직업, 소속 정당, 선수(選數) 등 13가지 프로필 항목의 일치 여부를 심층 조사했다.
이 교수는 “의원들이 (입법 등) 협력이 필요할 때 자신들의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을 찾다 보니 그룹별 집단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집단에 권력의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원들은 평균적으로 13개 항목 중 4개 항목이 같았다. 소속 상임위원회 등 수면 위로 드러난 관계 외에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선후배 등의 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법안 제출 시 공동발의자로 나서거나 연구모임, 토론회 개최 등 입법 활동에 긴밀히 협력한다.
반면 나눠먹기 등 검은 커넥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 인재 충원 경로가 법조인, 관료, 당직자 등으로 정형화되면서 끼리끼리의 ‘막후정치’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결국 20대 국회에서도 ‘그들만의 리그’가 계속되고 있다”며 “상향식 공천(오픈 프라이머리) 같은 제도가 도입돼야 이 틀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