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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軍 1389명 해고… 모든 군사학교 폐교

입력 | 2016-08-01 03:00:00

에르도안, 대통령중심제 개헌 시사




터키 정부가 군부 쿠데타 배후세력의 씨를 말리기 위해 1400명에 가까운 군인을 해고하고 모든 군사학교를 폐교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군과 정보기관을 대통령 직속으로 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시사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31일자 관보를 인용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쿠데타 시도 실패에 연루된 군인 1389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 내 모든 군사학교가 문을 닫았다. 터키 정부의 계획에 따라 폐교 조치된 군사학교에는 전쟁대학, 군사고등학교 등이 포함됐다. 터키의 굴하네 군의과대학과 전국의 모든 군사병원은 보건부로 예속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의 개헌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A-하베르 TV 인터뷰에서 “작은 규모의 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개헌이 이뤄지면 터키 국가정보청(MIT)과 군 참모총장이 대통령의 지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현재 터키군과 MIT는 대통령이 아닌 총리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훨씬 큰 권력을 부여해 의원내각제를 사실상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려고 시도한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자신이 창당한 정의개발당(AKP)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자 개헌을 통한 대통령제 전환을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3개월 동안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서방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법, 사법, 군부를 모두 장악하며 독재자의 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15일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실패 이후 1만8699명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