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한국전력이 작년 한 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덕에 10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이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기동민 원내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무더운 여름, 전기요금 무서워 에어컨 한번 못 트는 국민의 원성에 진작 귀 기울여야 했다”고 반성하며 “정부는 40년 이상 국민들의 희생만 강요했다. 산업용에는 누진제 없는 싼 요금을, 가정용에는 비싼 요금을 물리는 동안 서민들은 ‘요금 폭탄’이 두려워 밤잠을 설쳤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재화의 경우,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가 그에 합당한 요금을 내는 것이 상식”이라며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산업용은 55%, 가정용은 13% 수준이다. 2010~2014년 산업용 소비량은 40% 급증했지만 가정용은 0.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해 제대로 검토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당기 순이익 10조 2000억 원, 영업이익 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국민의당도 가정용 누진제 구간을 줄이고 전력을 과다 사용하는 기업의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등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국민의당은 우선 현행 6단계인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4단계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 결과 2008~2011년까지 대기업에 원가보다 낮게 판매한 전기요금은 5조원이 넘으며, 대기업의 경우 연간 1조원 가량의 전기요금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