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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한글교육 강화”

입력 | 2016-08-01 15:25:00


내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의 한글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사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최근 개발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는 한글교육이 약 55차시(초등학교는 1차시에 40분간 수업) 분량으로 담겼다. 개발 중인 1학년 2학기와 2학년 1·2학기 교과서까지 합치면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 시간에 총 60여 차시 분량의 한글 수업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행 초등학교 1, 2학년 한글교육 시간(27차시)와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교육부는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강화된 한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면서 한글을 종이에 직접 써 볼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연필을 바르게 잡고 바른 순서대로 쓰는 등 기초학습을 탄탄히 한다’ ‘입학 초부터 어려운 받침 등이 들어가는 무리한 받아쓰기로 한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등의 유의사항을 담았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한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한글 선행교육으로 인한 부작용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배우고 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일찍부터 한글 조기교육을 시키고, 사교육을 통해서라도 한글을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익히게 하는 학부모가 많았다.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어려운 받아쓰기 등을 시켜 한글 교육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국어는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여겨 한글 교육을 강화했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정착되면 선행교육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