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영 박태환이 31일(현지시간) 산토스 두몽공항을 통해 입국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7.31./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M
마린보이 박태환(27)은 큰 대회를 앞두고 머리색을 바꾸곤 한다. 기분 전환도 하고 각오도 다지는 나름의 징크스다.
2006년 도하 아시아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박태환은 200m, 400m, 1500m 3관왕에 올랐다. 2007년 8월 프레올림픽대회였던 일본 국제수영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은 한층 밝은 노란머리에 귀걸이까지 하고 나타났다. 당시 전담 코치였던 박석기 전 경영 국가대표 감독도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박 감독은 “오히려 기록이 좋아져 간섭 안한다”며 웃었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경쟁자이자 자신의 영웅이었던 그랜트 해켓(호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검은머리 선수들 사이 갈색으로 염색한 박태환의 머리는 단연 화제였다. 당시 박태환은 “수영장 소독약 때문에 머리가 탈색이 돼 아예 염색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일 브라질에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의 머리는 연한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즐거운 레이스”가 목표라는 박태환에게 갈색 머리는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