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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마당발 이정현-송영길… “전대서도 통할지는 미지수”

입력 | 2016-08-02 03:00:00

[심층탐사기획 프리미엄 리포트]<下>20대 국회의원 인맥 해부
당권주자 사회관계망 분석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9일과 27일 각각 열린다.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둔 당 대표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지도부 선출은 당원, 대의원의 현장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이 반영된다. 여기에 각 의원 간의 인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어느 의원이 어느 후보를 돕느냐’에 따라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대의원,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1일 이원재 KAIST 교수와 함께 사회관계망분석(SNA)을 토대로 한 여야 당권 후보들의 국회 내 인맥을 분석했다.


○ 새누리당 당권 후보들의 연결망

본보 조사 결과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의원(기호순) 가운데 이정현 의원이 당내 의원들과 맺고 있는 인연의 수를 합친 관계중심성(마당발) 지수와 ‘이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다른 그룹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연결중심성(중개인) 지수 모두 가장 높았다. 마당발 지수는 ‘이정현-정병국-이주영-주호영-한선교’, 중개인 지수는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순이었다.

이정현 의원은 20대 국회 내 핵심 4개 그룹 중 하나인 새누리당 정당인 출신 그룹(36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인맥지도에선 당권 후보 5명 중 유일하게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8선)과 연결된다. 충북 청원 출신에 언론인을 지낸 서 의원과 전남 곡성 출신에 정당인인 이 의원은 뚜렷한 공통점은 없다. 다만 두 사람의 전공(정치외교학)이 같고 지난해 당 최고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직자 출신이자 광주 살레시오고 1년 선배인 정양석 의원, 같은 친박계인 조원진 의원과도 인맥이 연결됐다.

정 의원은 정당인 출신 그룹에서 원유철 홍문종 함진규 김학용 등 경기지역 의원과 인맥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과는 같은 5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함께 해왔다. 김학용 의원은 옛 친이(친이명박)계 시절부터 한배를 탔다. 비박계인 정 의원이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를 거친 만큼 얼마나 비박계의 지지를 끌어 모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전남 곡성 출신에 광주 살레시오고, 동국대를 나온 이정현 후보의 관계망이 가장 폭넓은 걸로 나타났지만 인맥이 넓다고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계파와 지역, 후보 단일화 등 대표 경선에선 온갖 변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영 주호영 의원은 법조인(판사) 출신으로 연결된다. 다만 이 의원(서울대)과 주 의원(영남대)은 출신 대학이 달라 인맥 구성은 차이가 있다. 이 의원은 서울대 법대 70학번이자 사법시험 20회 동기인 여상규 의원과 가장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학 및 법조계 후배인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과도 인맥이 연결됐다. 반면 주 의원의 법조 인맥은 홍일표 최교일 의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인 출신인 한선교 의원은 다른 후보에 비해 인맥이 넓지 않았다. 13개 지표 중 7개 이상이 연결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인 출신인 심재철 박대출 정진석 의원 등과 희미하게 인맥이 연결돼 있다.


○ 더민주당 당권 후보들의 관계망

현역 의원이 아닌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을 제외한 더민주당 대표 후보 3명 중에서는 관계·연결중심성 지수 모두 송영길 이종걸 추미애 의원 순이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 의원은 42명이 속한 ‘더민주당 노무현 청와대 및 운동권 출신’이다. 고향(전남 고흥) 후배이자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과 인연이 깊다. 또 송 의원과 함께 ‘연세대 운동권 의원 3인방’으로 꼽히던 우상호 조정식 의원도 주요 인맥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 의원은 사시(36회) 출신이어서 법조인 출신 의원들로까지 인맥의 확장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 이 의원은 여야에 인맥이 이어져 있다. 특히 서울대 법대 후배인 금태섭 조응천 송기헌 의원 등과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비노(비노무현)계 이상민 정성호 의원 등도 인맥지도상 가까운 위치에 포진해 있다. 이 의원은 출신지, 출신고 등 13개 항목 중 7개 이상의 인연을 가진 의원이 12명으로 세 후보 중 가장 많았다.

반면 추 의원은 대학(한양대 법대) 후배인 이춘석 의원,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 여성인 진선미 의원과 끈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 여성 의원은 국회 내 소수 그룹이어서 상대적인 관계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혁신위를 함께했던 일부 인사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최운열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광주제일고 1년 후배로 서울대 상과대(현 경영대), 교수 출신이라는 점도 닮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류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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