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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겸허한 경청”… 팽목항서 민생투어 첫발

입력 | 2016-08-02 03:00:00

5박6일 일정 시작… 대권행보 본격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전국 민생투어 출발지로 택한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출처 김무성 페이스북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5박 6일간 민생 경청 전국 배낭여행의 첫 일정을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1일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다”며 “분향을 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 분을 기다리며 팽목항에 머물고 계신 가족을 뵈니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유가족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명함에 적어 건네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폐교를 개조한 진도미술관에서 1박을 한 뒤 팽목항에서 배낭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해남, 강진, 장흥 등을 방문해 지역축제를 찾은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들었다. 이날은 보성 벌교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벌교 주민들과 농촌 지역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에서 한 주민이 “나라를 잘 맡아 이끌어 달라”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웃으며 “맡겨줘야 하지”라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은 기간에는 소록도 봉사활동과 템플 스테이 등을 계획 중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배낭여행을 스스로 ‘겸허한 경청’이라고 했다. 4·13총선 참패 후 자숙 모드에서 벗어나 전국을 돌며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5, 6차례 배낭여행을 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22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변대에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고 백두산 등반과 중국 내 항일 독립유적지 방문도 추진한다.

보성=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