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너무 칭찬하지 마세요.”
넥센은 올 시즌 95경기를 치른 1일까지 53승1무41패로 당당히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은 2위(0.292), 방어율은 4위(4.86)에 올라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놀라운 선전이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필승계투요원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팔꿈치 부상), 손승락(롯데)의 이탈로 전력의 대부분이 빠져나간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승을 더 했고, 타율(0.298)과 방어율(4.79)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너무 칭찬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어떻게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이렇게 잘할 수 있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혹여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염 감독의 마음속엔 201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2013년과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다. 시즌 전 예상보다 성적이 좋았던 건 올해와 같다.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리고 또 강조한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그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라.”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