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등 매장에 조각-미술품설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고객 유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선보이고 있는 설치미술 작품 ‘미러 캐러셀’. 비디오아트와 화려한 조명을 더해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대표적인 ‘컬처리어’ 사례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이 회전그네는 바로 벨기에 출신 조형작가 카르스텐 횔러의 작품 ‘미러 캐러셀’.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5월 면세점 개점 당시 설치돼 관광객들의 ‘인증샷’ 필수 코스로 떠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장에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미는 컬처리어(Culture+Interior)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며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새로운 전략인 셈이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MCM 하우스(HAUS)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예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독일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미술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비를 견뎌야 한다’를 전시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MCM과 국내 아티스트들이 협업해 다양한 전시 활동을 선보이는 ‘쿤스트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톰보이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카페 ‘식물’에서 포르투갈 출신 아티스트 마르쿠 발레스테루스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그와 협업한 의상을 판매하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예술작품을 매장에 함께 전시하면 고객 유입을 늘릴 뿐 아니라 쾌적하고 여유로운 쇼핑 환경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효과가 생긴다”며 “면세점을 여행 직전의 설렘, 쇼핑의 재미를 더해줄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