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터진 고국 시리아를 떠나 난민팀 소속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수영의 유스라 마르디니는 “마이클 펠프스를 만나 함께 사진 찍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들뜬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8세 마르디니 난민팀 수영선수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 주려 참가”
난민팀 소속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시리아)는 세계 최고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31·미국)를 만날 생각에 들떠있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내전에 짓밟힌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 했다. 새 삶을 찾아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던 도중 에게 해에서 타고 있던 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 위기를 맞았다. 마르디니는 역시 수영을 했던 친언니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고, 3시간 가량 직접 배를 밀어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마르디니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올림픽 관계자는 리우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했고, 그녀는 올림픽 최초의 난민팀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위기 속에서 상상 못할 힘을 발휘했지만,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천진난만한 소녀다. 브라질에서의 모든 것이 신기한 마르디니는 난민팀의 남자수영선수인 라미 아니스(시리아)와 함께 선수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스포츠 영웅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둘은 펠프스의 오랜 팬이다. 마르디니는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펠프스를 만나고 싶다. 그와 함께 사진 찍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는 향후 펠프스에게 직접 “난민팀 선수들과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정중히 부탁할 계획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