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에 극우 전진배치… 아소-스가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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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정조회장은 전시(戰時) 일본군 위안부가 합법이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범죄인이 아니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등 역사 인식이 아베 총리보다 더 오른쪽이라는 평가를 받는 극우 강경파다. 주변국 반발에도 현직 각료 신분으로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자주 참배했다. ‘여자 아베’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나다를 일찌감치 ‘첫 여성 총리감’으로 꼽았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에 따르면 자위대가 위헌이 된다”며 “(교전권과 전력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 헌법 9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해 왔다. 그런 그가 방위상에 임명되면 한국과의 군사 협력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자를 단죄한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서도 “국내적으로 A급 전범을 범죄자라고까지 단언하기에는 굉장히 저항감이 크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31일에는 후지TV에 출연해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구 일본군이 20만 명의 젊은 여성을 강제 연행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의 상징”이라며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방위상에 오르면 2007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현 도쿄지사)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아베 총리는 3일 개각에서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에 노정객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77) 자민당 총무회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맹우(盟友)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경제재생담당상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