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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난민’ 정책 앞세운 유럽 극우정당 득세

입력 | 2016-08-03 03:00:00

[‘유럽의 화약고’ 중동 난민]
덴마크국민당 원내 제2당 부상… 佛국민전선 르펜, 유력 대선후보로




지난해 발생한 유럽의 난민 위기 이후 ‘반(反)이민’을 공약으로 내건 극우파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총선에서 반이민을 공약으로 내건 덴마크국민당은 득표율 21%를 얻어 원내 제2당이 됐다. 덴마크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20%를 넘는 득표율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국민당은 최근 과격 이슬람 성직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 4월 핀란드 총선에서도 극우정당인 핀란드인당이 국회에서 37석을 얻으며 중도우파 연립정부의 한 축을 맡았다. 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은 엄격한 이민 제한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 말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향후 유럽의 각종 선거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9월 11일 크로아티아 총선부터 내년까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선거가 줄줄이 치러진다.

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올 초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올라갔다. 이런 추세라면 9월 베를린과 니더작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10월 총선에서도 선전해 연방 하원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지난해 난민을 대거 수용하기로 결정한 집권 기독민주연합, 사회민주당의 연립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기독민주연합 소속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선 직전 난민정책을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도 반난민 정책을 앞세우며 득세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FN 소속 후보들은 결선 투표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일부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마린 르펜 FN 대표는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르펜 대표는 이미 ‘마린 2017’이라는 대선 관련 웹사이트를 열고 일찌감치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10월 대통령 결선 투표를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선 ‘유럽 첫 극우 지도자’ 탄생이 다시 점쳐지고 있다.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는 5월 대선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에게 졌지만 헌법재판소가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결하며 재선거 기회를 얻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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