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칼럼서 지적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미군 전사자 부모 비하 발언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쓸었던 ‘매카시즘(극우 초보수 반공주의)’에 트럼프를 비유한 칼럼을 실었다.
해럴드 폴락 미 시카고대 교수는 1일 WP에 기고한 칼럼에서 공산주의 척결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사상 검증을 일삼았던 공화당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위스콘신)이 결국 여론의 외면을 받아 정치권에서 사라진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 역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라크전 전몰용사의 아버지에게서 ‘당신은 미국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느냐. 누구를 위해 희생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은 마치 매카시가 1954년 의회 청문회에서 미군 내 공산주의자의 존재를 주장하다 조지프 웰치 당시 육군 법률고문에게서 ‘당신에게 품위라고는 없는 거냐’는 질문을 받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