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메달 전망’ 살펴보니…
올림팍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 때 개회식은 육상 경기를 치르는 종합 경기장에서 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축구 결승전을 치르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폐회식도 마찬가지다. 그대신 육상 경기는 ‘에스타디우 올림피쿠 닐톤 산투스’에서 치른다.
리우 올림픽 경기는 리우 시내 데오도루, 마라카낭, 바하, 코파카바나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이 가운데 한국은 바하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딸 확률이 높다. 유도(40개), 레슬링(35개), 복싱(20개), 배드민턴(18개) 등 한국이 올림픽에서 가장 메달을 많이 딴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바하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태권도(14개) 경기도 바하에서 열린다. 금메달(19개)만 따지면 한국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양궁 경기 장소는 마라카낭이다. 사격 경기는 데오도루에서 열리고, 런던 대회 때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은 코파카바나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 업체는 한국이 7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10일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간 금메달 총 예상치는 8개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은 대회 초반 예상 목표인 ‘10-10 클럽’(금메달 10개, 종합 순위 10위 이내)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된다.
이는 한국 대표팀에서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와도 맞아 떨어지는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사격, 양궁, 펜싱에서 목표 금메달 중 절반 이상을 따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전력 분석 결과 양궁(활)은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격(총)은 금메달 3개가 목표다. 펜싱(검)에서는 적어도 금메달 2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스노트 분석은 대한체육회 기대치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 업체는 사격 대표 진종오(37·kt)가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예상했다. 진종오가 출전하는 남자 10m 공기 권총 결선은 개막 이틀째인 7일 오전 3시 30분 시작한다. 이 전망이 맞아 떨어진다면 진종오는 처음 출전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될 수 있다. 진종오는 2004년에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10m 공기 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의 메달 신호탄을 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진종오가 10m 공기 권총에서 따낸 금메달이었다.
8일에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 금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과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업체는 기보배가 12일 열리는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2연패에 성공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렇다고 김우진이나 기보배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관왕을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진종오가 나서는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이 11일 열리기 때문이다. 50m 권총은 진종오가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 2연패를 했던 종목이다. 만약 진종오가 이번에도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된다. 사실 2회 연속도 진종오가 처음이었다. 진종오는 이미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권총에서 금메달을 3개 따낸 선수이기도 하다.
체급 문제로 올림픽 한 번에 메달을 한 개밖에 딸 수 없는 유도에서는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8일 남자 66kg급에서, 안창림(22·수원시청)이 9일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그레이스노트는 전망했다. 안바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뒤로 ‘한국 남자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선수고,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자기 체급에서 세계 랭킹 1위다.
반면 펜싱은 7∼15일 경기를 치르지만 골든 위크 행렬에 합류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분위기다.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 하나를 따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종현 펜싱 대표팀 감독 역시 “색깔을 떠나 메달을 두 개 이상 따는 게 목표”라는 말로 염려를 대신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