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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코리아]한국 ‘10-10’ 도전장 ‘활·총·칼’이 앞장 선다

입력 | 2016-08-04 03:00:00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종합 9위를 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7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에서는 5위였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면 4대회 연속 10위 안에 자리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오를 때 일등공신은 활(양궁)과 총(사격), 그리고 칼(펜싱)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활·총·칼’ 3총사의 활약에 한국 선수단의 성적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보배

선봉장은 단연 양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양궁은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19개의 금메달과 9개의 은메달, 6개의 동메달 등 총 34개의 메달을 땄다. 여자 단체전은 무려 7연패에 성공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지만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다. 바로 전 종목(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4종목) 석권이다. 한국 양궁은 이번 리우 대회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선수단 구성과 실력 면에서 남녀 모두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부에서는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와 스무 살 에이스 최미선(광주여대), 장혜진(29·LH)이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한다. 만약 기보배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양궁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가 된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과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등 3명이 출전한다. 에이스 김우진이 앞을 이끌면, 분위기 메이커 구본찬이 뒤를 받치고, ‘승부사’ 이승윤이 마무리 짓는다. 한국 남자 양궁은 그동안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오진혁이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리우 대회에 출전하는 3명 모두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진종오

사격은 런던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올리며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에 기여했다. 한국 사격의 대들보인 진종오(37·kt)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남자 공기권총 10m와 권총 50m 등 두 종목을 제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딴 은메달까지 합해 그동안 획득한 올림픽 메달만 5개다. 진종오는 리우 대회에서도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등 두 종목에 출전하는데 두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양궁 김수녕이 가지고 있는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6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진종오는 “한국 올림픽 최초로 개인 종목 3연패를 이루고 싶다. 이와 함께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런던 대회 여자 권총 25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장미(24·우리은행)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 25m 속사권총의 김준홍(26·KB국민은행)도 깜짝 금메달을 노린다.

김지연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은 리우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단체전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는 게 아쉽지만 당시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환(33)과 구본길(27·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8·익산시청)은 개인전 2연패와 함께 단체전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좌우할 유력한 종목으로 꼽히는 또 다른 중목은 유도다. 한국 유도 대표팀에는 안창림(22·73kg급·수원시청)과 안바울(22·66kg급·남양주시청), 김원진(24·60kg급·양주시청) 등 무려 3명의 세계랭킹 1위 선수와 세계랭킹 2위인 곽동한(24·90kg급·하이원)이 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