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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캠프 각성 없이 5강도 없다

입력 | 2016-08-03 13:32:00

한화 서캠프.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한화는 요즘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에릭 서캠프(29)의 부진에 고민하고 있다. 서캠프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6.38(18.1이닝 13자책점)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에 팀 성적도 1승3패로 좋지 않았다.

서캠프는 한화가 매우 공들여 영입한 투수다. 올 시즌 후반기에만 등판할 투수에게 총액 45만달러(약 5억2000만원)를 안겨준 건 기대치를 보여준 단면이다. 6월24일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뛴 만큼 실전 감각에 따른 문제도 없었다.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직구를 지닌 투수는 아니지만, 너클커브와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난 좌완투수라는 점과 마이너리그(8시즌)에서 9이닝당 삼진 9.7개(총 761개), 볼넷 2.5개(총 196개)의 비율도 매력적이었다. 우투수 일색인 한화 선발진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도 좋았다. 데뷔 후 첫 2경기에서 방어율 1.74(10.1이닝 2자책점)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선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방어율도 12.38(8이닝 11자책점)로 좋지 않았다. 7월26일 대전 SK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7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선 2이닝 만에 9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주무기로 평가받던 너클커브가 번번이 손에서 빠지면서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142㎞의 직구 평균구속으론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어렵다. 한 야구인은 “KBO리그 공인구는 ML의 공과 비교해 실밥이 튀어나와 있어서 커브를 던지기 좋을 텐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0.316의 높은 피안타율과 삼진(14개)-볼넷(9개) 비율도 기대 이하다. 제구력이 탁월한 투수라는 평가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한화는 송은범이 이탈한 상황에서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에게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형국이다. 그런데 둘 다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로저스가 지난해 후반기에만 10경기에서 6승을 거둔 것을 생각하면 임팩트가 약하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서캠프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한화의 5강 진입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일까지 7위 한화(41승50패3무)와 5위 SK(47승50패)의 게임차는 3경기. 추격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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