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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밭 한국양궁 ‘한국인 지도자 주의보’

입력 | 2016-08-04 05:45:00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녀 개인·단체전 금4 싹쓸이 예상
한국인 코치 미·일·스페인 경계령

한국 양궁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이다. 올림픽에서의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양궁에서 총 1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여자단체전에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개인전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놓쳤을 뿐, 매번 시상식 맨 윗자리에 올랐다. 여자양궁의 성과가 너무도 화려하다보니 금메달 5개(단체전 4개·개인전 1개)를 획득한 남자양궁이 부진해 보일 정도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은 금메달 독식에 도전한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쳐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20년이 넘도록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지위를 지켜오는 데는 과학적 훈련방식이 한몫했다. 양궁대표팀은 이번에도 훈련장 환경을 리우올림픽 양궁장과 똑같이 개조해 훈련해왔고, 주변 소음 등 상대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게 마인드 컨트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의 지도방식을 전수 받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국가들이 양궁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한국 지도자를 영입하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 때는 무려 11개국이 한국인 지도자를 두고 있었다.

가까운 일본에선 2000시드니올림픽 남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청태가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9년 긴키대학교 감독으로 부임한 김 코치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 6월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다. 스페인은 조형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 4월 선수단을 이끌고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으로 전지훈련을 오기도 했다.

미국대표팀도 이기식 감독이 맡고 있다. 미국에는 한국 남자양궁의 천적 브래디 엘리슨(28)이 포진해 있다. 엘리슨은 런던올림픽 개인전 때는 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지만, 단체전 4강에선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엘리슨은 이 감독 밑에서 기량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우올림픽 양궁은 선수들의 활시위 못지않게 한국 지도자들끼리의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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