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25 국가물류계획 발표
추억의 삼륜차가 전기차로 변신해 도시골목에 다시 등장한다. 섬 지역 사람들은 드론(무인비행기)을 통해 택배를 받아보고, 무거운 짐은 물류로봇이 나른다.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가 만들어져 컨테이너 1만 개 이상을 싣는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도입하는 데 쓰인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25년 국가물류기본계획’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물류기본계획은 10년 단위의 중장기 전략으로 5년마다 수립한다. 정부는 이번 물류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물류산업 일자리 70만 개 창출, 국제물류경쟁력 10위로 도약, 물류산업 매출액 150조 원 달성 등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기술을 이용한 물류 활성화다. 정부는 매연·소음이 없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삼륜형 전기차 등 새 수송수단을 상용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섬 등 소외지역을 오갈 물류 드론과 화물을 수납·분류하는 피킹로봇, 짐 옮기기에 특화된 셔틀로봇 등 첨단물류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운항만 분야에선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초대형·고효율 선박 도입을 지원하고, 국제 해운동맹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또 한국산 신선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냉장을 이용한 물류인프라(‘콜드체인 클러스터’)를 2018년까지 인천 신항에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자유무역지역에 3단계 배후단지를 조성해 제조와 물류 융·복합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물류기본계획은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물류정책의 방향을 민간 주도의 생활물류·신물류산업 지원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