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위원, 당국 속인 단서 포착

입력 | 2016-08-04 03:00:00

위촉前 롯데서 자문료 받고도 안밝혀… 롯데측도 해당자 포함 자문명단 안내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94)을 둘러싼 탈세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위원이었던 박모 교수(55)와 롯데홈쇼핑 측이 심사 당국을 속인 단서를 포착하고 박 교수를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지난해 롯데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서울지역 대학의 박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과정에서 정부 측을 위계로 속인 정황이 발견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 측도 박 교수가 포함된 회사 자문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동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 재승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 전 롯데 측으로부터 2년 동안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200만 원씩 약 5000만 원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 미래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고문, 자문 등에 관해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하지 않았다는 서약서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 역시 재승인 심사를 받기 전에 자문 명단을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롯데홈쇼핑과 미래부 사이에서 박 교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규명한 후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7)와 딸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의 탈세 정황과 관련해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와 회계사를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증여 과정 전모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상당 부분 마친 상태여서 서 씨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 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및 현재 유원실업 사옥을 비롯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