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부상동료 구조 정교성 중사팀… “북한군 만나면 즉시 격멸” 각오
“좌측에 적”… 순식간에 가상敵 제압

DMZ수색대, 실전 같은 훈련 지난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둔 3일 경기 파주시 1사단 수색대대 훈련장에서 작전팀이 돌발 상황에 대비한 상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일 낮 경기 파주시 육군 1사단 수색대대 훈련장. 침묵 속에서 경계작전을 펼치던 수색7팀 대원 7명이 팀장 정교성 중사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2 소총 등으로 완전 군장을 한 수색대원들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나섰다. 지휘조가 북한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엄호사격을 했고, 이 틈에 수색조는 북한군에게 접근했다. 이어 일제 사격으로 북한군을 제압하면서 작전은 순식간에 종료됐다.
북한군의 DMZ 내 목함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한 7팀은 지난해 사건 당시 수색작전과 김정원, 하재헌 하사에 대한 응급조치를 실시했던 팀이다. 당시 팀장으로 지뢰가 터져 연기가 자욱한데도 하 하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정 중사는 지금도 팀을 이끌고 있다. 통신관으로 활약한 이형민 하사도 팀에 남았다. 병사들이 전역하고, 부상한 두 하사가 수색대대를 떠나는 등 대원들은 대부분 바뀌었지만 “북한군을 만나면 즉시 격멸한다”는 각오만큼은 그대로였다.

DMZ수색대, 실전 같은 훈련 지난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둔 3일 경기 파주시 1사단 수색대대 훈련장에서 작전팀이 돌발 상황에 대비한 상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날 DMZ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가정한 ‘상황조치훈련’을 끝낸 7팀은 일반전방초소(GOP) 인근에 설치된 통문(通門)을 지나 DMZ로 들어섰다. 이 통문은 지뢰 도발 당일 7팀이 지뢰가 터진 GP 소통문(小通門)으로 향할 때 통과했던 문이다. 통문과 GOP 철책을 지난 뒤 2km가량을 가면 GP 소통문이 나온다. 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두고 터널 형태의 통문을 지나 DMZ로 들어가는 거대한 철문을 여는 대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정 중사는 “정원이와 재헌이를 위해 수만 배 되갚아줄 수 있도록 북한군이 나타나기만을 바라는 마음 뿐,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파주=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