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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감독’ 신태용, 수염 안 깎는 까닭은

입력 | 2016-08-04 03:00:00

[올라! 2016 리우올림픽 D-2]
축구 2회 연속 올림픽메달 도전… “결승전까지 면도기 아껴 쓰려고”




‘꽃중년 감독’으로 불리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6·사진). 하지만 3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마노엘 바하다스 스타디움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가져온 면도기가 부족해 아껴 쓰다 보니 면도를 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면도기를 절약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결승전을 위한)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아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눈치가 100단”이라며 웃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이날 다양한 전술훈련을 하며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은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날 훈련 중 신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움켜쥐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것. 이찬동은 지난달 25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훈련을 못 했다. 다행히 이찬동이 주저앉은 것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벌에 쏘였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찬동, 석현준(FC포르투)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도 회복돼 신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피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당초 신 감독은 1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을 피지전에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그는 “흥민이가 호주에서 36시간 비행기를 타고 사우바도르에 왔기 때문에 체력 소모를 걱정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아 피지전 후반에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