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 D-2] 양궁 전 종목 석권 ‘첫 화살’… 믿는다! 삼총사
지난달 28일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선배 오진혁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왼쪽부터 오진혁, 이승윤, 김우진, 구본찬. 오진혁 선수 제공
오진혁은 딱 두 가지만 부탁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후배들이라 기술적으로는 주문할 게 별로 없었다. “단체전에 모든 걸 쏟아 부으라고 했어요.” 한국 양궁은 리우에서 사상 첫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에 도전한다. 4개 종목 중 금메달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김우진(24), 구본찬(23), 이승윤(21)이 팀을 이뤄 나서는 남자 단체전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죠. 그래야 전 종목 석권도 가능하고요. 단체전 성적이 뒤에 열리는 개인전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한국 양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4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에 도전한다. 7일 오전 5시 7분(한국 시간)에 시작하는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번 대회 양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전 종목 석권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러 나서는 남자 양궁 대표팀의 주장이자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 2위 구본찬, 8위 이승윤(왼쪽부터). 사진 출처 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오진혁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랭킹을 끌어올린 소속 팀(현대제철) 후배 구본찬을 두고는 “물이 점점 오르는 상승세에서 올림픽을 맞았다”며 “훈련 때 농담과 우스개 동작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본찬”이라고 말했다. 이승윤에 대해서는 “말수가 적은 성격처럼 언제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담력과 침착함을 갖춘 이승윤은 단체전에서 경기를 매조지는 마지막 3번 슈터다.
오진혁이 후배들에게 부탁한 다른 하나는 “부담을 갖고 경기를 해 달라”는 것. “대개는 마음을 비우고 부담 없이 경기를 하라고 얘기하지만 양궁은 다르다고 봅니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놓은 한국 양궁의 위상을 마음에 담아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라고 한다.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걱정 안 합니다.” 오진혁은 TV를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후배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