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美수구대표, 부친은 中감독… 다른 나라 국기 달고 고향 리우로
히카르두(작은 사진)와 토니아제베두 부자는 서로 다른 국가의 유니폼을 입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다. 아버지 히카르두는 중국 여자 수구 대표팀 감독이고, 아들 토니는 미국 수구 대표다. NBC스포츠 캡처
토니 아제베두(35)는 미국 수구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지만 태어난 곳은 리우다. 토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볼보이로 수구 경기를 지켜봤다. 그때 수구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며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미국으로 옮겨가 살았지만 아직도 많은 친척이 리우에 산다. 그래서 고향에서 경기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토니는 이번 올림픽 참가로 미국 수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다섯 번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지금은 ‘물속 럭비’로 불리는 수구 선수를 할 만큼 건강하지만 토니는 네 살 때 담을 넘다가 떨어져 기도를 크게 다쳤다. 의사는 생존 확률이 10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생명 유지 장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토니는 “다시 뛰어놀 수 있게 될 때까지 3년이 걸렸다. 그때 재활 과정을 이겨낸 경험이 지금도 살아가는 데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피에트로 피글리올리(32) 역시 고향이 리우이지만 리우 올림픽에는 이탈리아 대표로 참가한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