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美간담회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은 “갤럭시S7에서 시간과 기술이 부족해 미처 담지 못했던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완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 노트7은 고 사장이 지난해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내놓은 첫 노트 제품이다. 노트 시리즈 최초로 양면 엣지 디자인으로만 나왔다. 고 사장은 “갤럭시S6에 엣지 디자인을 처음 도입하고도 수율(투입한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이 낮아 시장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꾸준히 품질을 개선해온 결과 이제는 엣지 디자인을 갤럭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가져갈 수 있겠다고 판단돼 앞으로 전략 제품의 엣지 비중을 가능하면 늘려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내놓을 때 사용자의 눈 움직임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 스크롤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고 사장은 “이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써도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홍채인식 기술을 개선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며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폴더블(접히는) 폰’ 상용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폴더블폰은 디바이스 측면에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큰 분야로 삼성전자가 꼭 하고 싶은 분야”라고 말했다. 또 “현재 기술 수준으로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이 굉장히 비판할 것 같다”며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공들이고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영국 연구소장 시절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경험을 언급하며 “하드웨어가 김장김치 수준이라면 소프트웨어는 훨씬 시간을 오래 들여야 하는 묵은지 수준”이라며 “최적의 인재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밑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