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어게인(Again) 2008!’
한국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야구가 4일(한국시간)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한국야구의 올림픽 도전사를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가 올림픽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4년 LA 올림픽이다. 이 대회부터 야구가 올림픽 시범경기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은 선동열 김용수 이상군 류중일 이순철 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을 구성해 동메달을 목표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미국에 2-5로 패하고, 3~4위전에서 대만에 0-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대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한국은 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진 1991년 제16회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에 그치면서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정식종목 채택 후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다. 당시 문동환 임선동 김선우 손민한 진갑용 이병규 등이 나섰지만 네덜란드에만 승리했을 뿐 1승6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참가팀 중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 야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야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프로선수가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게 됐는데, 김응룡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승엽은 동메달 결정전인 3·4위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8회말 일본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침몰시키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구대성은 9이닝 동안 155개의 공을 뿌리며 1실점의 역투로 3-1 승리를 책임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충격패를 당하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9전승 퍼펙트 골드’ 신화를 완성했다. 이승엽은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에서 홈런포로 다시 한번 영웅이 됐다. 에이스 류현진이 결승전에서 8.1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정대현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극적인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