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갈등]주최측 “불가항력적인 이유” 통보 한국배우 中드라마 중도하차도 기업인 비자 절차 까다롭게 변경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 내 한류 드라마, 예능, 가요 등 대중문화와 여행업계에 대한 보복 제재 가능성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김우빈과 수지의 팬미팅 행사가 불과 사흘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행사 주최자인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優酷)는 3일 국내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에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행사 연기를 통보해왔다.
지난달 6일부터 양국에서 동시 방송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중국 내 최단기간 4000만 뷰 돌파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정확한 연기 사유와 추후 일정이 알려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도 한국인의 상용(商用) 비자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기업인이 상용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초청장 발급을 대행하던 중국 내 업체가 발급을 2일부터 돌연 중단했다. 상용 비자는 해외 기업인들에게 발행하는 비자로,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횟수 제한 없이 중국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용한 비자다. 이전에는 국내 비자대행 업체에서 일괄 처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직접 중국 내 업체나 정부를 통해 초청장을 받아야 해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