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D-4 4일 단일화 합의… 당권구도 흔들… 친박 3인 단일화 여부도 주목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4일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박계 분열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당권을 잡는 과오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권유에 따라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돼 5일 오전 중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결과는 오후에 열리는 충남 천안 합동연설회 직후 발표된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번 전당대회 구도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 중 한 명은 비박계 단일 후보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 후보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사이에서 ‘친박 후보 단일화’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최 의원은 친박계 핵심 의원들로부터 김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사전에 접한 뒤 귀국 메시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표의 노골적인 비박계 지원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중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계 일부에서 “김 전 대표에게 맞서 세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최 의원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민심 투어차 전남 여수를 찾은 김 전 대표는 친박계의 비판에 대해 “왜 (비박 단일후보) 지지를 못 하느냐.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