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대구대 교수팀 논문 “홍조류 주성분 수소 변환 방법 찾아”
김상현 대구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사진)은 우뭇가사리, 해인초 등 홍조류의 주성분인 ‘갈락토스’를 수소로 변환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수소는 같은 양의 석유보다 3배나 효율이 높고 환경오염도 거의 없어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그러나 수소를 얻기 위해선 더 많은 양의 화석에너지가 필요한 점이 실용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미국에선 폐목재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대량의 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에 맞지 않았다.
연구진이 개발한 공정을 이용하면 건조 해조류 1t당 74m³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수소 1m³당 2kWh(킬로와트시)의 에너지를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조류 1t으로 1인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얻을 수 있다.
김 교수는 “반응속도가 느려 수소를 얻는 원료로 사용되지 않았던 갈락토스의 역할을 재발견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큰 비용이 필요한 멸균 과정도 아이디어로 해결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바이오에너지 분야 권위지인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 1일 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