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KLPGA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첫날 버디만 7개 단독선두
5월 두산매치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5승 기회
9월 에비앙챔피업십 결과 보고 미국 진출 결정
박성현(23·넵스)이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도 버디 행진을 벌이며 시즌 5승을 예약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박성현은 5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26)과 지한솔(20·이상 호반건설)이 1타 뒤진 공동 2위(6언더파 66타)에 자리했다.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으로 KLPGA 투어에는 한 차례(BMW레이디스 챔피언십) 밖에 나오지 않았던 박성현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후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피곤함도 잊은 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장타는 더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고, 퍼트 실수도 거의 없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시동은 건 박성현은 후반 시작과 함께 4홀 연속(전반 포함 5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공동선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4승을 기록 중이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공동 19위)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공동 20위), BMW레이디스챔피언십(기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회에선 우승 포함 모두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가장 최근 우승은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생각을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날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성현은 당분간 국내투어에 전념할 예정이지만, LPGA 진출을 위한 도전도 계속할 예정이다. 다음 대회는 9월16일 예정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LPGA 투어 비회원인 박성현이 시즌 종료 시점에서 상금랭킹 40위보다 많은 상금을 벌면 내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단, 예선이 있는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만 반영된다.
박성현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너무 경기가 안 풀려 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시즌 초에 비하면 LPGA 진출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현재는 50대50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 오른 박주영은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2000년 데뷔한 박주영은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 최고 성적은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8위다.
박주영은 “골프라는 경기는 끝나 봐야 아는 것이다. 첫날 성적만으로 (우승을) 예상하긴 힘들다. 우승을 하고 싶지만 우승을 해야겠다고 집착하지는 않겠다”면서 차분하게 2라운드를 준비했다.
한편 이날 56일 만에 필드로 복귀해 올림픽 최종점검에 나선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2오버파 74타를 쳤다.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오지 않은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박인비는 “몸 상태는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오늘 경기 중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안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계속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세 번 실수를 했다면 내일은 두 번, 그 다음엔 한번 이렇게 차근차근 밝아가면서 실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