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사드 부지 발언은 원론적 답변”… ‘전면 재검토’ 해석에 선긋기 간담회 참석 이완영의원 등이 대통령 발언 취지 잘못 전달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경북 성주군 배치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의원들과 간담회를 여는 ‘소통 행보’에 나섰는데도 오히려 혼란만 커지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이 4일 TK 의원 간담회에서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다”라고 말한 대목만 부각되면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간담회에서 요청이 있어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선정된 것(성산포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요청대로 다른 지역도 정밀하게 조사해 상세히 알려 드리겠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드 용지를 재검토하겠다는 데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라 요청에 대한 원론적 답변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방부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성주 지역 내 다른 용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라고 해 오해를 증폭시켰다. 청와대 역시 사전에 새누리당과 간담회 브리핑 내용을 조율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성주 내 다른 지역 검토는) 상식적이고, 현실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장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