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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2016 리우올림픽 개막]“5번째 턴 직후 8연속 돌핀킥 지켜보라”

입력 | 2016-08-06 03:00:00

박태환 ‘중반 스피드업’ 승부수
예선부터 쑨양 격돌… 총력전 불가피, 체력저하 극복 위해 잠영 맹훈련




박태환(27)이 7일 출전하는 자유형 400m는 그의 주 종목이다. 이 종목에서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의 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예선부터 쉬어 갈 여유가 없다. 박태환은 중국의 쑨양(25), 미국의 코너 예이거(25)와 함께 400m 예선에서 같은 조로 편성됐다. 400m는 준결선 없이 예선 뒤 바로 결선을 치른다. 예선 한 번의 기록으로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 때문에 이 둘에게 뒤질 경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박태환의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세운 3분44초26이다. 기록상으로 세계 6위다. 쑨양은 호주의 맥 호턴(20·3분41초65)에 이어 올 시즌 2위 기록(3분43초55)을 갖고 있다. 예이거도 3분43초79로 올 시즌 3위 기록을 세웠다. 호턴과 제임스 가이(21·영국·3분43초84), 가브리엘레 데티(22·이탈리아·3분43초97)를 예선에서 피했지만 올 시즌 8위 기록(3분44초89)을 갖고 있는 독일의 플로리안 보겔(34)은 같은 조에 있다.

예선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3분44초대 기록으로는 결선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53)을 깨는 속도를 예선부터 내야만 한다. 결국 초반에 힘을 아끼는 전략보다는 100∼200m 구간에서도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는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민상 전 수영 대표팀 감독은 “400m에서는 선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 결선에서 유리한 레인을 받기 위해서라도 예선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태환도 “8년 전에는 3명 정도가 선두권이었고 2012년에도 나와 쑨양을 빼고는 1∼2초 간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예선부터 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선에서 초반에 뒤지지 않는다면 메달 색깔은 200∼300m 구간에서의 경기 운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반 스타트와 마지막 스퍼트가 강한 박태환은 유난히 이 구간에서 약했다. 특히 250m 구간에서 턴을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약점이 있다.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에서 200∼300m에서 57초대를 기록했다. 호턴은 올 시즌 같은 구간에서 55초88을 기록했다. 그동안 박태환은 250m 턴 상황에서 8번 이상의 돌핀킥으로 잠영 거리를 늘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동아수영대회 이후 골반 강화 트레이닝을 강도 높게 소화한 것도 200∼300m 구간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초반 힘을 쓸 경우 이 지점에서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예선과 결선을 오전, 오후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라며 “중후반부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는다는 생각만 갖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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