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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27명, 女 22명 출전할 때 金 1개꼴… 여자가 강했다

입력 | 2016-08-06 03:00:00

[RIO 2016 ‘10-10’ 노리는 한국]메달 전체로 보면 女 9명당, 男 8명당 1개꼴 획득
한국, 지금까지 모두 243개 메달 획득




한국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중에서 어느 쪽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더 많이 땄을까.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243개(금 81개, 은 82개, 동 80개)다. 이 중 67.5%에 해당하는 164개를 남자 선수가 땄다. 한국 여자 선수가 딴 올림픽 메달은 총 76개(금 31개, 은 23개, 동 22개)다. 나머지 메달 3개(금 2개, 은 1개)는 혼성 종목에서 나왔다. 일단 절대 숫자로 따지면 남자 선수가 메달을 더 많이 따낸 것이다.

출전 선수 수로 따져도 역시 남자 선수가 우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남자 선수는 모두 1320명(단체 종목은 선수 1명으로 취급)이니 출전 선수 8명당 메달을 하나씩 딴 것이다. 여자 선수는 683명이 76개를 획득해 9명당 하나꼴이다.

그런데 한국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보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더 갖췄다는 이야기는 상식처럼 통한다. 이 상식이 틀린 걸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만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 선수는 27.5명이 출전해야 금메달 하나를 따는데 여자 선수는 22.0명이 나서면 금메달 하나를 가져왔다.

또 양궁이나 핸드볼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종목에서도 여자 선수(팀) 성적이 더 좋았다.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메달 23개(금 14개, 은 5개, 동 4개)를 합작했는데 남자 쪽에서는 11개(금 5개, 은 4개, 동 2개)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핸드볼에서도 여자팀은 메달 6개(금 2개, 은 3개, 동 1개)를 따냈지만 남자팀은 1988년 서울 대회 때 은메달 하나를 따낸 게 전부다. 농구와 배구에서도 여자 팀은 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남자 팀은 없다.

올림픽이 남성 중심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여름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3737개였는데 이 중 63.7%(2381개)가 남자 종목에 걸려 있었다. 종목에 따라 여성의 출전을 금지하던 시기도 있었고 체급별 종목에서는 남녀별로 체급 수가 다르기 때문에 남자 종목 금메달이 여자 종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양성평등 관점에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호주 대표팀은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호주는 이번 대표팀을 남자 선수 207명, 여자 선수 212명으로 꾸렸다. 여름 올림픽 역사상 여자 선수가 더 많은 팀은 이번 호주 대표팀이 처음이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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