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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재택근무 기업 보안비용 지원할 것”

입력 | 2016-08-06 03:00:00

유연근무제 기업 방문…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 강조




“육아부담 많이 줄었나요”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한은행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스마트워크를 하면서 육아 분담이 가능해져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합니다. 아내 표정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신한은행 방영범 차장)

“일·가정 양립이 아빠 엄마에게 다 도움이 되고 일하는 데 활력을 느끼게 하는 좋은 제도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박근혜 대통령)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한은행과 하나투어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직원들 간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이 자리에는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두 회사의 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본사에 출퇴근하는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원격 근무지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유연근무제 덕분에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생겼고 경력단절 문제도 해소됐다” “회사에서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 경영진도 직원들의 만족도,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는 시차 출퇴근, 재량근무, 탄력근무,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근로 시간이나 장소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일-가정 양립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6월부터 진행한 7차례의 정책 현장 행보 중 3차례는 일-가정 양립 관련 현장이었을 만큼 이 정책에 대한 관심은 크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유연근무제 활용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한 예로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 비율은 3.0%로 미국(38.0%) 일본(11.5%) 등보다 훨씬 낮다.

박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우리나라 근로시간이 가장 긴데 효율성에서는 바닥”이라며 “유연근무제 확산이 효율성을 높이고 저출산 해결과 미래 성과를 올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서 재택근무제 등을 도입하려면 보안통신망 설치 같은 비용이 드는데 정부에서 인프라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좋은 제도는 있는데 눈치가 보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