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로라칼린 지음/최정선옮김/56쪽·1만3000원·밝은미래
자유롭고 세련된 드로잉으로 주목받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바도 그것입니다. 역시 오브제와 콜라주 위에 색연필 드로잉과 수채까지 재료에 경계를 두지 않고 그렸어요. 현실에서 출발하되 상상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상을 그려 나가 보라고 하네요. 아침에 나를 깨우는 알람시계가 엄청나게 큰 코끼리 밥 쏟아지는 소리, 꼬리가 타들어가는 침팬지의 비명소리면 어떤가요? 나뭇가지에 걸린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만든 우리 집은 계단은 없고 미끄럼틀만 있어도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화면을 꽉 채워 그려볼 수도 있어요.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것에서 출발해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더해서 그리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세상을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