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독일과 8일 2차전… 8강 분수령 獨, 분데스리가 유망주 주축… 측면 공격수 냐브리 경계대상 1호 중앙수비수 발 느리고 조직력 허점… 류승우 등 2선 공격수 활약 기대
류승우 해트트릭… 피지에 8골차 승리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오른쪽)이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전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류승우(왼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류승우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피지전에서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올림픽과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승리를 동시에 거둔 팀이 됐다. 또 권창훈(후반 16분, 17분)과 류승우(후반 17분 45초)가 1분 45초 사이에 넣은 3골은 한국 각급 대표팀의 국제경기 사상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점)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8일 오전 4시에 벌어지는 ‘전차군단’ 독일과의 2차전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독일 선수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2차전도 좋은 결과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주축 선수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세르주 냐브리는 빠른 측면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침투 능력이 좋은 류승우 등 한국의 2선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략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거둬 당초 계획대로 독일전에 ‘올인’(다걸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A조)은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B조)는 비행기 티켓값 지불 문제 등으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고도 일본을 5-4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