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단장. 스포츠동아DB
“몸은 여기(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데, 마음은 저쪽(사우바도르)에 있었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끄는 정몽규 단장이 환하게 웃었다.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대회 개막 하루 전(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피지와 조별리그(C조) 1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하계올림픽 2회 연속 메달권 진입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도 있는 정 단장은 리우 현지 선수촌에 거주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해온 태극전사·낭자들을 보살피는 건 기본, 수많은 각계각층 국제 인사들을 만나 ‘스포츠 코리아’를 알리느라 24시간이 부족하다.
물론 다른 종목들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마침 간담회에 앞서 대회 초반 흐름을 주도할 양궁대표팀이 개인전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은 리우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기록, 1위 예선 통과와 함께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4년 전 런던대회에서 임동현이 세운 699점이다. 구본찬(현대제철)은 6위(681점), 이승윤(코오롱)은 12위(676점)로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 예선의 기록도 1위(2057점). 여자부도 낭보를 전했다. 세계기록은 탄생하지 않았으나 태극궁사 3명 전원이 1~3위을 기록했다. 최미선(광주여대)은 669점으로 1위, 장혜진이 666점을 쏴 2위가 됐다. 기보배(광주시청)는 663점으로 3위. 정 단장은 “축구에 이어 양궁이 역시 효자종목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다.
양궁은 7일 남자 단체전 우승을 가린 뒤 8일 여자 단체전 정상에 도전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