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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감동의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 4년 주기의 하계올림픽 성화가 다시 한 번 활활 타올랐다. 4월 고대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채화돼 2만여km를 돌고 돈 성화가 마지막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종 성화주자 반델레이 데 리마(2004아테네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가 점화한 순간, 뜨거운 함성이 메아리쳤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의 ‘축구성지’ 마라카낭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건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15분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8시 본 행사가 진행됐다.
광활한 자연과 환희를 테마로 세계 평화와 환경의 중요성,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메시지로 던진 3시간 반짜리 개막 행사는 웅장했고 화려했다. 최초의 남미 올림픽 개최국으로 기억될 브라질을 소개하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원주민부터 현대인의 삶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충실히 다루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심지어 ‘파벨라’로 명명되는 브라질 빈민촌도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닌, 솔직하고 당당한 개막식 아이템이 됐다.
그러나 500여 명의 댄서들과 1만여 자원봉사자들이 쏟은 노력과 수고에 비해 비용은 크지 않다. 이전 대회에 비해 굉장히 간소하다. 400만 유로(약 49억원)가 안 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9월) 개·폐막식을 위해 마련된 비용은 6000만 달러(약 66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개막식에만 8000만 유로(약 987억원)를 들인 2008년 베이징대회나 4000만 유로를 쓴 4년 전 런던대회 때보다 훨씬 적다. 리우 시가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던 중 ‘재정 파탄’을 선언했을 정도로 경제난은 심각했고,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206개국 28개 종목, 1만500여 명의 선수가 나설 이번 대회에 24개 종목, 선수 204명 등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52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펜싱 남자국가대표 구본길을 필두로 정몽규 선수단장, 남녀주장 진종오(사격), 오영란(핸드볼) 등 환한 미소를 머금은 50여 명의 선수단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7만 관중 앞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10(예상 금메달)-10(종합순위)’을 향한 선전을 자신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축사를 전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024년 하계올림픽의 파리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재고에 나선 북한 최룡해 노동당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현장을 지킨 반면, 어지러운 현 정국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브라질 주요 지도자들은 불참해 대조를 이뤘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