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경악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7)이 자유형 4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63를 기록했다. 전체 50명 가운데 10위에 그친 박태환은 8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6조에서 뛴 박태환은 마지막 조인 7조가 레이스를 하기 전까지 전체 5위였다. 그러나 7조가 레이스를 마친 뒤 순위가 10위까지 밀렸다.
6조 8명의 선수 중에 반응속도가 0.64초로 가장 좋았던 박태환은 첫 50m 구간을 26초13을 가장 먼저 주파했다. 하지만 50~100m 구간에서 5위로 처졌고 후반 레이스에서도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이날 기록은 올해 4월 말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했을 때 기록한 기록(3분44초26)에도 1.37초 뒤진다.
도핑 파문 속에서 올림픽 직전에서야 출전 자격을 얻은 박태환은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 200m, 1500m를 남겨두고 있지만 모두 메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중국)은 3분44초23의 기록으로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올림픽에서 결승을 못 갔다는 생각이 아쉬운데 잘 모르겠다. 기회를 어렵게 얻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모든 분들께 ‘어렵게 갔는데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드리면 좋을 텐데 그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