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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징크스 없다’…男 유도 안창림, ‘천적’ 넘을까

입력 | 2016-08-07 17:15:00



“오노와 네 차례 대결해 모두 졌지만 이번에는 다를 겁니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어요. 오노를 꺾고 제가 한국에 온 이유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겠습니다.”

유도의 안창림(22·수원시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재일교 3세인 안창림은 일본의 유도 명문 쓰쿠바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신을 지도하던 대학 감독은 물론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그는 2014년 2월 용인대에 편입하면서 태극마크를 선택했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익힌 기본기에 한국식 유도를 접목한 안창림은 한국 유도의 대들보로 자랐다. 2014년 10월 마이애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그해 12월 제주 그랑프리에서는 성인 대표팀으로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2014년 200위였던 세계랭킹을 1위까지 끌어 올렸다.

안창림의 천적인 오노는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유도의 간판스타다. 오노가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 준결승 상대가 안창림이었다. 안창림은 올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 오노에게 패했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6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오노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를 상대로 집중 훈련을 했다. 일본 유도 스타일도 잘 알기 때문에 오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일본 선수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창림의 데드 리프트 중량은 200kg가 넘는다. 90kg급이 넘는 중량급 선수들도 들기 어려운 무게다. 김태완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안창림은 전신근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파워 드롭율(30초 간격으로 측정한 최대 힘)이 상·하체 모두 70%가 넘는다. 그만큼 덜 지치는 ‘유도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체급 첫 경기(64강전)는 8일 오후 10시부터 열린다. 이변이 없다면 안창림과 오노는 9일 새벽 준결승에서 만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