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직면한 한류의 활로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규제설이 일면서 한류산업 시장에 ‘위기론’이 감돌고 있다. 업계는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면서도 △해외시장 다각화 △국경과 상관없는 웹 콘텐츠 등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 △완벽한 현지화(localization) 전략 등을 통해 안정적 한류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한류,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류 문화상품 시장의 다양한 경로 마련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비키’의 소성민 이사는 “중국에서 한류의 독점적 지위는 언제라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유럽과 아랍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투자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대형업체와 손잡고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영화 배급투자사 쇼박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뷰티풀 액시던트(美好的意外·미호적의외)’를 개봉할 예정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중국 화이브러더스미디어 주식유한공사와 손잡고 만든 작품이라 한류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급투자사 NEW 역시 중국 화처미디어그룹과 현지 회사를 차렸기 때문에 영화 제작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 신산업 유통구조 활성화와 정부의 위기대응전략 마련도 중요
한 드라마 PD는 “전통적인 TV 드라마나 음반 판매에서 벗어나 웹을 기반으로 한 시장을 구축하면 최근과 같은 사례가 벌어져도 치명적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한류 콘텐츠 위기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73억 달러(약 185조5524억 원). 4년 뒤인 2019년에는 2475억 달러(약 274조5022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를 맞아 손놓고 있다간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한류가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
정양환 ray@donga.com·임희윤·이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