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저케이블 국제중계망 구축
안정성·속도 위성중계 한계 극복
“위성상태가 고르지 않은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드 스포츠팬들이라면 1980∼1990년대 TV로 스포츠 중계를 볼 때 화면이 정지하거나 뚝뚝 끊겨 보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스포츠 빅이벤트에선 이러한 문제가 크게 줄었다. 그때부터 통신위성이 아닌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중계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해저케이블을 이용하기 전 대부분의 해외 스포츠 중계는 통신 위성을 이용했다. 1962년 7월 위성 ‘텔스타 1호’에 의한 미국 유럽 간 TV 중계가 그 시작이었다. 한국의 경우도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통신위성 기반 국제방송중계망을 활용해 해외 스포츠 중계를 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때부터 고화질의 다채널 콘텐츠 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장기간 안정적 중계가 필요한 주요 국제대회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은 방송사 별 채널 수를 최소 6개 이상 제공해 더욱 다양한 경기를 동시에 방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위성통신은 태양간섭 등 대기나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해저케이블은 여기에서 자유로워 보다 안정적 중계가 가능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