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 8라운드 총보(1∼175)
김기백 6단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중반까진 팽팽한 형세였다. 흑 133이 놓일 당시에는 오히려 백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백 134의 응수타진 이후 흑이 갑자기 무너지며 바둑이 비교적 일찍 끝나버렸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실전 134)에 ‘가’의 쌍립으로 받았으면 별다른 분란이 일지 않았을 것. 흑 2로 반발하는 통에 백 3이 강력해졌다. 이어 흑 8이 마지막 패착. 역시 ‘나’의 쌍립으로 단단히 지켰으면 실전처럼 백 9로 침입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쌍립 기회를 놓친 뒤 백 9로 쳐들어오자 흑 모양이 급속도로 붕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