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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한국과의 緣을 느껴… 방문하고 싶다”

입력 | 2016-08-09 03:00:00

과거 한국과 인연 여러번 언급




일본 덴노(天皇)계는 백제에서 건너간 도래인과 관련이 깊다는 설이 적지 않다. 아키히토(明仁) 일왕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는 2001년 12월 생일 기념 기자회견 때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紀)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해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래 미치코(美智子) 왕비와 함께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사이판 필리핀 팔라우 등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쟁으로 피해를 본 나라를 찾아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의 여정’을 이어 왔다. 2005년 사이판에서는 한국인 전몰자 위령비인 한국평화기념탑도 참배했다.

한국과 관련된 문화 행사도 꼬박꼬박 챙겼다. 2007년에는 도쿄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수현 씨를 소재로 만든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달 4일에는 도쿄에서 열린 ‘미소 짓는 부처―두 개의 반가사유상’ 특별전을 관람했고, 31일에는 미치코 왕비가 암을 극복한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의 공연장을 찾았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에 대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라”라고 말해 일본 열도가 뒤집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왕비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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